빨래를 막 끝냈는데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검은 가루 같은 게 묻어 나온다면, 세탁통 안쪽을 의심해 볼 때예요. 세탁통은 눈에 안 보이는 바깥 면에 세제 찌꺼기와 물때가 쌓이기 쉽거든요.

우리 집 세탁기는 LG 트롬 드럼이에요. 세탁 17kg, 건조 9kg이 한 대로 되는 모델이고요. 이 글에 넣을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들여다보니 세제통 손잡이 틈에 때가 끼어 있더라고요. 눈에 보이는 곳이 이 정도면 안쪽은 어떨까 싶어서, 세탁조 클리너를 고르기 전에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 고객지원 안내를 나란히 놓고 읽어 봤어요.
통세척, 한 달에 한 번이면 될까?
두 제조사 모두 기본 권장 주기는 월 1회예요. 그런데 달력보다 먼저 볼 게 있어요. 세탁기가 때가 됐다고 스스로 알려 주거든요.
삼성은 세탁통(다이아몬드) 모양 램프가 켜지거나 [무세제통세척] 버튼이 깜빡이면 청소할 때라고 안내해요. 모델마다 다르지만 드럼은 약 40회 사용 뒤에 표시되고, 보통 1~2개월에 한 번꼴로 떠요. LG는 전원을 켰을 때 표시창에 tcL이 보이면 통세척 시기예요. 드럼은 약 30회 이상 사용했을 때가 기준이고요. 6개월 넘게 통세척을 안 했다면 LG는 3회 연속으로 돌리라고 안내해요.
드럼이랑 통돌이, 방법이 다를까?
| 구분 | 삼성 | LG |
|---|---|---|
| 드럼 | [무세제통세척] 코스, 세제 없이 60℃ 설정으로 동작 | 산소계 세탁조 클리너를 넣고 [통살균]·[통세척], 온수로 60℃ 유지 |
| 통돌이(전자동) | [무세제 통세척] 코스, 물높이는 자동 | 산소계 클리너 적정량을 넣고 [통살균]·[통세척] |
| 통세척 코스가 없는 옛 모델 | '찌든때'나 '청바지' 코스 + 물높이 최고 | 클리너 넣고 2~3분 돌린 뒤 2~4시간 불리고 세탁·헹굼·탈수 |
표를 채우고 보니 드럼이냐 통돌이냐보다 제조사 차이가 더 컸어요. 삼성 무세제통세척 코스는 세제와 세탁물을 절대 넣지 말라고 안내하고, LG는 산소계 클리너를 넣고 돌리라고 안내해요.

그럼 우리 집 트롬은 어느 줄일까요?

다이얼을 한 바퀴 돌려 보니 표준세탁부터 헹굼+탈수까지 코스가 12개인데, 통세척이라는 이름은 없었어요. 대신 표시창 왼쪽 버튼 줄 맨 아래에 [통살균] 버튼이 따로 있었어요. 결국 표의 LG 드럼 줄, 산소계 클리너와 통살균을 따르면 되는 모델이에요. 다이얼에 코스가 안 보인다고 옛 모델 방법부터 찾을 필요는 없었던 거죠.
순서 자체는 어느 쪽이든 비슷해요. 세탁통 안의 빨래를 모두 꺼내는 게 먼저예요. 통세척 중에 옷이 들어 있으면 옷감이 상하거나 물이 들 수 있어요. 그다음 전원을 켜고 통세척(통살균) 코스를 골라 동작 버튼을 누르면 돼요. 클리너를 쓰는 모델이라면 제품에 적힌 권장량만 넣고요. 끝나면 문과 세제통을 열어 안쪽을 충분히 말려 주세요.
클리너는 아무거나 넣어도 될까?
찾아보다 의외였던 점
두 회사 안내를 나란히 놓고 보니 세제 이야기가 정반대였어요. LG는 산소계 성분 클리너를 권하고, 염소계나 산성 클리너는 제품 안쪽을 변색·부식시킬 수 있다고 안내해요. 거품이 많은 제품은 물이 샐 수 있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삼성은 세탁기 용량에 따라 액체 염소계 표백제 150~300ml나 세탁조 전용 세척제를 안내해요. 한쪽 말만 듣고 다른 회사 세탁기에 쓰면 곤란해지는 셈이에요. 삼성 안내 페이지끼리도 램프가 뜨는 사용 횟수가 서로 다르게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 우리 집 모델 설명서가 가장 정확하다는 쪽으로 정리했어요.
여기서 한 가지는 두 회사 기준과 상관없이 지켜야 해요. 염소계 표백제를 식초나 산소계 표백제와 섞어 쓰면 안 돼요. 삼성은 세척제를 너무 많이 넣으면 고장 원인이 된다고도 안내해요.
냄새가 다시 안 올라오게 하려면?
통세척을 해도 평소 습관이 그대로면 냄새는 금방 돌아와요. 제조사 안내에서 나온 습관은 이 정도예요.
- 빨래가 끝나면 바로 꺼내고, 세탁통 안을 비워 둬요.
- 문과 세제통을 열어 물기가 마르게 해요. LG는 이것만으로도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 세제는 제조사 권장량만 넣고, LG 안내대로 천연세제는 피해요.
- 처음 통세척을 하거나 오랫동안 안 했다면, 삼성 안내대로 끝난 뒤 헹굼을 한 번 더 돌리고 수건 같은 빨래로 먼저 시험해요. 떨어진 찌꺼기가 옷에 묻어 나올 수 있어서예요.
한 줄로 줄이면, 월 1회와 세탁기 알림에 맞춰 돌리되 클리너만큼은 우리 집 제조사 안내를 따르면 돼요. 혹시 지금 세탁기 표시창에 tcL이나 다이아몬드 램프가 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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