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고 나서 뼈를 들고 음식물 통과 종량제봉투 사이에서 망설인 적 있다면, 기준이 "먹을 수 있었나"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한결 쉬워져요.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모아서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기 때문에, 처리 설비와 재활용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가 기준이에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기준을 맞추려고 만든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기준 표준안」과 자치구 공식 안내를 찾아봤어요.
이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음식물류 폐기물의 분리배출 기준은 시·군·구 조례로 정해져요. 그래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서울시는 기준이 제각각이라 생기는 혼란과 처리시설 고장을 줄이려고 표준안을 만들었고, 자치구들이 이 표준안을 조례에 반영해 왔어요.
찾아보다 의외였던 건 전국 공통 품목 목록이 없었다는 점이에요. 기후에너지환경부(옛 환경부) 지침은 수거 방식 위주라서 "양파 껍질은 어디로" 같은 품목 목록이 들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글은 서울시 표준안과 자치구 안내 기준이에요. 표준안은 발표된 지 몇 년 됐지만 지금도 서울시 누리집에 그대로 올라와 있었어요. 개정 여부는 서울시에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길 권해요.
뼈·껍데기·씨는 왜 일반 쓰레기일까?
| 분류 |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 |
|---|---|
| 채소류 | 쪽파·대파·미나리 등의 뿌리, 양파·마늘·생강·옥수수 껍질, 고추씨, 고춧대·옥수숫대·마늘대 |
| 과일류 | 호두·밤·땅콩·도토리·코코넛·파인애플 등의 딱딱한 껍데기, 복숭아·살구·감 등 핵과류의 씨 |
| 곡류 | 왕겨 |
| 육류 | 소·돼지·닭 등의 털과 뼈 |
| 어패류 | 조개·소라·전복·꼬막·멍게·굴 껍데기, 게·가재 껍데기, 생선뼈 |
| 알류 | 달걀·오리알·메추리알·타조알 껍데기 |
| 기타 | 차 찌꺼기, 한약재 찌꺼기, 음식물에 섞인 껌·비닐·병뚜껑·나무 이쑤시개 |
이유는 세 갈래로 모여요. 뼈, 조개껍데기, 과일 씨처럼 딱딱한 건 분쇄할 때 처리시설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파 뿌리, 옥수수 껍질, 마늘대처럼 질긴 건 기계 부품에 엉킬 수 있고요. 고추씨는 캡사이신이 들어 있어서 퇴비·사료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닐 같은 이물질도 마찬가지예요.
헷갈리는 건 같은 재료인데 부위에 따라 갈린다는 점이에요. 짝으로 기억하면 편해요.
- 달걀은 음식물 쓰레기, 달걀 껍데기는 일반 쓰레기예요.
- 생선 살은 음식물 쓰레기, 생선뼈는 일반 쓰레기예요.
- 대파는 음식물 쓰레기, 대파 뿌리는 일반 쓰레기예요.
- 양파·마늘 알맹이는 음식물 쓰레기, 겉껍질은 일반 쓰레기예요.
- 복숭아·감 과육은 음식물 쓰레기, 딱딱한 씨는 일반 쓰레기예요.
그럼 뼈나 껍데기를 담는 일반 종량제봉투는 어떤 걸까요?

우리 집에서 쓰는 봉투를 보니 마트에서 장 본 물건을 담아 온 '재사용 종량제 봉투(20L)'였어요. 봉투에 "상품을 담은 후 종량제 봉투로 재사용 하시면 됩니다", "생활쓰레기전용"이라고 적혀 있어요. 장바구니로 한 번 쓰고 그대로 일반 쓰레기 봉투가 되는 셈이라, 음식물 통에 못 넣는 치킨 뼈나 조개껍데기는 이 봉투에 담으면 돼요. 다만 이 글의 기준은 서울시 표준안이라, 우리 집처럼 서울 밖에 산다면 봉투 종류와 배출 방법을 사는 곳 시·군청 안내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아요.
음식물 통에 넣을 땐 뭘 지켜야 할까?
밥, 국 건더기, 채소, 계란, 생선처럼 일반적인 음식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돼요. 다만 흙 같은 이물질과 물기는 최대한 빼고, 김치·된장·고추장처럼 염분이 많은 건 물에 헹궈서 버려요. 통무·통배추·통호박처럼 큰 채소는 잘게 잘라서 음식물 전용 수거 용기나 음식물 종량제봉투에 담아요. 미역·다시마도 물기를 최대한 빼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음식물 쓰레기로 내요(금천구 안내 기준).
김장철처럼 채소 쓰레기가 한꺼번에 많이 나올 때는 따로 기준을 두는 곳도 있어요. 서울 금천구는 11~12월 김장 쓰레기(배추·무 등)를 일반 종량제봉투(20·30·50ℓ)에 담되 다른 일반 쓰레기와 섞지 말고 내도록 안내해요. 음식물을 담았던 비닐봉지는 수거 용기에 함께 넣지 말고 비워서 따로 버려요.
헷갈릴 땐 "딱딱한가, 엉킬까, 사료·퇴비에 섞이면 안 될까" 세 가지만 떠올려 보세요. 다른 지역이라면 시·군·구청 누리집이나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으로 한 번 더 확인하면 돼요. 양파 껍질, 지금까지 어디에 버리고 계셨어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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