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 장롱 위에 올려 둔 전기장판부터 꺼내게 되죠. 그런데 작년 봄에 반으로 접어 넣어 둔 게 떠오르면 그냥 켜도 되는지 잠깐 망설여져요. 그래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주의보, 행정안전부가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로 낸 안내, 국가기술표준원 리콜 발표를 찾아 전기장판·전기요를 안전하게 쓰는 법을 정리해 봤어요.
전기장판 불, 실제로 얼마나 날까?
행정안전부가 2023년 12월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로 밝힌 내용을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전열기 화재는 2,390건이었어요. 그중 전기장판이 1,179건으로 전기난로(1,211건)와 거의 비슷했어요. 인명피해는 344명이었고 사망이 48명이에요. 12월과 1월에 난 화재가 994건으로 전체의 42%였고요.
원인도 나눠 보면 이래요. 전원을 켜 둔 채 자리를 비우거나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가까이 두는 부주의가 45%로 가장 많았어요. 전기 접촉 불량이나 내부 열선이 눌리고 손상되는 전기적 요인이 31%, 노후·과열 같은 기계적 요인이 19%였어요. 결국 쓰는 습관과 제품 상태, 두 가지를 같이 봐야 한다는 얘기예요.
왜 접어서 보관하면 안 될까?
전기장판 안에는 열을 내는 열선이 촘촘히 깔려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은 보관할 때 이 열선이 꺾이면 합선돼 감전이나 화재 위험이 있다며,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라고 안내해요. 행정안전부 안내도 같은 방향이에요. 바닥에 깔고 쓰는 동안에도 접히지 않게 펴 두고, 무거운 물건에 눌리면 내부 열선이 손상될 수 있다고 해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소비자원은 라텍스 베개나 매트리스를 전기매트와 절대 같이 쓰지 말라고 해요. 라텍스는 열을 잘 흡수하고, 쌓인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살 때, 쓸 때, 넣을 때 뭘 보면 될까?
한국소비자원 주의보에 나온 수칙을 시점별로 묶어 보면 이래요.
| 언제 | 확인할 것 |
|---|---|
| 살 때 | KC마크와 안전인증번호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 (온수매트는 안전확인신고번호) |
| 쓸 때 | 고온으로 오래 켜 두지 않고 타이머 설정, 맨살이 직접 닿지 않게, 온도조절기를 밟거나 충격 주지 않기 |
| 끈 뒤 | 콘센트를 뽑거나 스위치를 꺼서 과열·합선 예방 |
| 넣어 둘 때 |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보관 |
| 다시 꺼낼 때 | 전선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 후 사용 |
쓰는 방법에서 특히 챙길 사람도 따로 있어요.
- 과열에 대처하기 어려운 노약자와 영유아는 사용하지 않도록 해요.
- 술을 많이 마셨거나 수면제를 먹은 뒤에는 감각이 둔해져 과열에 오래 노출될 수 있어요.
- 저온화상은 뜨겁다고 느끼기 전에 생길 수 있어서 맨살 접촉을 피하라고 해요.
소비자원이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받은 전기매트류 위해정보 2,411건 가운데 전기장판·전기요가 1,467건(60.8%)으로 가장 많았어요. 증상이 확인된 758건 중 88.0%가 화상이었고, 앉거나 누웠을 때 닿는 둔부·다리·발이 가장 많이 다쳤어요. 난방비가 걱정돼 전기장판을 더 오래 켜 두게 된다면, 보일러 외출 모드와 예약 모드 차이도 함께 보면 좋아요.
오래된 전기장판, 리콜 제품인지도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어요. 국가기술표준원은 온도 상승 기준을 넘긴 전기장판류를 여러 차례 리콜했고, 그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safetykorea.kr)에 공개해요. 2014년 12월 발표에서는 전기방석·전기요·전기매트 22개 제품이 표면온도와 취침온도가 허용 기준을 넘어 리콜됐어요. 제품 뒷면 라벨의 모델명이나 인증번호로 검색해 보면 돼요.
라벨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옆에 있던 전기스토브(신일 SEH-F1500HLB)를 찍어 봤어요.


전기장판은 아니지만 같은 전열기라 표시 방식이 비슷해요. '전기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의한 표시사항'이라는 칸에 모델명과 안전인증번호, 제조년월(2023. 10)이 적혀 있었어요. 이 안전인증번호를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그대로 검색하면 돼요. 라벨 맨 아래에는 '전원 동작 후 12시간이 경과되면 전원이 꺼집니다'라는 문구도 있었어요. 자동 꺼짐이 있는지도 이렇게 라벨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어요.
찾아보다 의외였던 건 "몇 년 쓰면 바꾸라"는 공식 기준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 모두 교체 연한 대신 꺼낼 때마다 전선·열선·온도조절기를 점검하라고만 안내해요. 인터넷에 도는 교체 주기 숫자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는 넣지 않았어요. 적정 온도도 마찬가지로 숫자 대신 "고온으로 장시간 쓰지 말고 타이머를 쓰라"는 안내뿐이었어요.
전기장판은 접지 말고 말아서 넣고, 꺼낼 때 한 번 살펴보고, 켤 때는 타이머부터 맞추는 것만 기억하면 돼요. 새로 살 때 라벨 보는 법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 보는 법에도 정리해 뒀어요. 올해 꺼낸 전기장판, 지난봄에 접어서 넣었나요, 말아서 넣었나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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